사는 이야기
눈사람만들기
farmmill
2014. 12. 31. 13:28
아침에 갑자기 펑펑 눈이 쏟아진다.
집 앞길을 쓸다가 딸이 굴리는 눈에 눈길이 갔어
둥근 눈덩어리에 당연히 눈사람 만드는 줄 알고
"눈사람 만들어 보자" 지나가는 사람 눈치 볼것없이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두드리고 굴러서 웃고 얘기하는 속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았다.
"엄마 눈은 병뚜껑하면 되겠다" 하고 손은 "우리 가게 고추젓는 나무"
모자는 없어서 "고추담는 빨간봉지" 코는 "드라이브"
"귀는 전기콘센트"즉석에서 생명을 불어 넣어 보았다.
잠시 재미있는 시간을 웃으면서 보냈다.
가끔 "누가 만들었냐" 고 묻고도 지나간다.
지나가는 사람들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가~ 내 마음속에도 미소가 머문다.
세월이 이렇게 가는데 마음은 아직도 동심에 젖어본다.
눈 녹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기억 저편으로 눈 녹듯이 잊혀져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