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집 일지

고령우곡수박 들고 오신 아지매

farmmill 2011. 5. 21. 09:50

 

어제 우곡에서 수박 농사짓는 아지매가 참기름 짜러 오시면서

수박 한 통을 들고 오셨다.

"새댁이 한번 먹어 보라고 갖고 왔다" 하고 말씀하신다.

"안 갖고 오셔도 됩니다. 괜히 제가 미안하네요."하니

"농사지어도 한번도 못 주었다."하면서
 
그 마음에 감동 했어 내가 드릴것은 없나를 찾아보니

농사지은 검정쌀과 금방 담은 김치가 있어

검정쌀과 김치를 반포기 싸서 드렸다.

서로 주고 받는 마음이라 생각하면서

고맙게 생각한다.


가끔 딸기, 호박,블루배리,참외,메론,마가루,오미자,고추가루도 주고 가시는 분이 있다.

고추가루 같은 경우는 내가 팔기 때문에 있다고 해도

당신이 농사지은 것이라고 하며 주고 가신다.

손님이 나를 기억하고 갖고 오신다는 자체가 나는 대단한 마음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기억속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말해 주니깐

완벽할수는 없지만 "좋은 사람이였다" 고 기억되고 싶다.